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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뇨환자의 심장수술 "이제 안심하세요"

당뇨환자의 심장수술 "이제 안심하세요"

  • 조명덕 기자 mdcho@kma.org
  • 승인 2005.10.17 18: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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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맥혈관만 사용하는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 시행...당뇨없는 환자와 큰 차이 없어
김기봉 교수팀, 517명 3년간 장기추적 결과

당뇨병 환자들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합병증에 대한 우려로 인해 수술을 기피해 왔으나, 앞으로는 심폐기 없는 관상동맥우회술을 통해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.

김기봉 서울의대 교수(서울대병원 흉부외과)팀이 1998~2003년 사이에 동맥혈관만을 사용한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 517명의 협심증 환자중 당뇨가 있었던 214명과 당뇨가 없었던 303명의 수술전 및 수술후 상태를 평균 3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.

김 교수팀에 따르면 당뇨가 있었던 환자의 수술전 상태는 당뇨가 없었던 환자에 비해 심기능 저하, 심근경색증 과거력, 만성 신부전증 등이 더 많았다.

그러나 동맥혈관만을 사용해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 경우 수술 사망률(당뇨군 1.4%·비당뇨군 1.3%)을 비롯 수술후 급성 신부전증(당뇨군 1.9%·비당뇨군 1.3%), 창상 감염율(당뇨군 0.5%·비당뇨군 1.0%) 등 합병증과 수술 후 1년째 우회혈관 개통률(당뇨군 96.0%·비당뇨군 95.4%) 및 5년간 심장사망이 없는 장기생존율(당뇨군 99.0±0.7%·비당뇨군 97.4±1.0%) 등 모든 지표에서 당뇨가 없는 환자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.

관상동맥우회술의 인공심폐기를 사용해 심장을 정지시켜놓고 하는 수술이 일반적이지만, 국내에서는 1998년 서울대병원이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처음 도입한 이후 최근에는 98% 이상의 환자에서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, 인공심폐기 사용에 따른 뇌졸중·감염·급성 신부전증 등 각종 합병증의 발생률을 최소화 하고 있다.

이같은 결과는 수술 전후에 당뇨 조절을 철저히 하고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수술을 할 경우 당뇨에 의한 수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으로, 김 교수는 "당뇨병의 후유증을 두려워하여 심장수술과 같은 큰 수술을 꺼려함으로써 적절한 치료를 망설여왔던 많은 당뇨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불안감을 씻어주는 연구결과"라고 밝혔다.

한편 이 연구결과는 흉부외과학 분야의 대표적 국제 학술지 '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' 10월호에 게재됐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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